20년 넘게 영화 평론과 영화사를 연구해온 사람으로서 해리포터 시리즈는 제게 특별한 의미가 있어요. 단순한 판타지 영화를 넘어 한 세대의 문화적 아이콘이 된 이 시리즈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함께 나눠볼게요. 제가 업계 인사들과 나눈 대화나 인터뷰에서 알게 된 내용들도 조금 섞어서 말씀드릴게요. 안경 160개와 소년 마법사의 성장다니엘 래드클리프의 안경 이야기는 정말 재미있죠. 사실 그 160개의 안경은 단순히 그가 부주의해서가 아니라, 액션 장면이 많았기 때문이기도 해요. 제가 2007년 런던 촬영장을 방문했을 때 소품 담당자가 안경 컬렉션을 보여주며 한 말이 기억나네요. "이건 퀴디치 장면에서 부서진 것, 이건 해리가 계단에서 넘어졌을 때 망가진 거예요." 각각의 안경이 영화의 한 장면을 담고 있었던 ..
고갱의 초기 여정과 예술적 각성폴 고갱의 이야기는 정말 흥미롭죠. 평범한 은행원에서 세계적인 화가로 변모한 그의 여정은 우리 미술계에서 가장 극적인 변화 중 하나예요. 제가 처음 고갱의 작품을 미술관에서 마주했을 때 느꼈던 그 강렬한 색채의 충격을 아직도 잊을 수 없어요. 그가 페루에서 보낸 유년 시절이 그의 예술에 얼마나 깊은 영향을 미쳤는지는 작품을 보면 확실히 알 수 있죠. 30대 중반에야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는 점이 저에게는 특히 의미가 있어요. 요즘 많은 사람들이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는 나이에 시작해서 미술사를 바꿨으니까요. 안정된 직장을 버리고 예술의 길로 들어선 그의 용기는 정말 대단했어요. 사실 저도 20대 후반에야 미술 공부를 시작했거든요. 고갱의 이야기는 늦은 시작이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