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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벤허(Ben-Hur)는 1959년 윌리엄 와일러 감독이 1880년 소설 ‘벤허 그리스도 이야기’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이 영화는 당시 1,500만 달러의 천문학적인 제작 비용이 들었으며 10년에 걸쳐 만들어졌다. 영화 러닝타임은 222분으로 당시에는 드물게 중간에 쉬는 시간을 가질 정도였다. 65년의 세월이 흘렀음에도, 벤허는 관객들에게 진한 울림을 계속 전달하고 있다. 이 영화는 걸작의 지속적인 인기 이유를 탐구하며, 영화 역사에서 자리를 굳건히 한 획기적인 명작으로 자리하고 있다.
노예
벤허는 친구 메살라에게 배신당하고 엄청난 고통을 견뎌야 하는 유대인 벤허의 여행을 따른다. 벤허는 로마 제국을 배경으로 유대인 벤허와 로마인 메살라의 삶을 통해 인간의 복수와 용서, 구원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기원전 1세기, 유대인은 로마제국의 속국이 된다. 유대인 벤허는 로마의 백인대장 메살라의 배신으로 반역죄를 뒤집어쓰게 된다. 벤허는 어머니와 여동생은 감옥에 갇히고 자신은 노예선에서 노를 젓게 되자 메살라에 대한 복수심을 불태운다. 노예선에 있던 벤허는 인생 역전의 기회가 찾아온다. 해상전투 중에 로마 함대의 사령관을 구하면서 로마의 영웅으로 환영받게 된다. 벤허는 고국 이스라엘로 돌아가 감옥에 갇힌 어머니와 여동생이 죽었다는 것을 알고 메살라에게 전차 경주 도전장을 던진다. 벤허는 무고한 어머니와 여동생을 감옥에 가두고 자신을 노예선으로 보낸 메살라와의 전차 경주를 통해 복수를 하게 된다. 전차 경주에서 메살라를 이긴 벤허는 어머니와 여동생이 한센 병자들이 모여 사는 죽음의 골짜기에 살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벤허는 영혼의 구원자 예수를 만나기 위해 어머니와 여동생을 골짜기에서 데리고 나온다. 그러나 구원자 예수는 지금 당장 십자가에 매달리는 상황에 부닥쳐 있다. 십자가를 등에 지고 골고다 언덕을 향해 걷는 예수의 얼굴에 벤허는 가르침을 받아 복수심을 버리고 용서와 구원을 받게 되며, 어머니와 여동생의 병도 치유되는 기적을 얻는다. 벤허는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가족과 친구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자신을 노예로 만든 메살라에게도 용서를 구한다. 이러한 벤허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며, 인간의 삶에서 용서와 구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해 준다.
CG 없는 촬영
벤허는 지금까지 촬영된 가장 화려한 액션 중 하나로 여겨지는 상징적인 전차 경주 장면으로 유명해졌다. 와일러와 그의 팀은 스릴 넘치는 실용적인 효과를 포함한 혁신적인 기법을 활용하여 오늘날 숨 막히는 자릿한 영화를 만들었다. 영화 하이라이트인 전차 경주는 9분간의 롱테이크로 촬영되었으며, 영화사에 있어 매우 유명한 장면으로 남아 있다. 영화 벤허는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대규모 스케일로 제작되었다. 영화의 배경은 로마 제국 시대의 예루살렘으로, 1만 명 이상의 엑스트라와 낙타 200마리, 말 2,500마리가 촬영에 동원되었다. 특히 영화의 주요 장면인 전차 경주는 CG나 특수효과 없이 실제로 말과 전차를 이용해 촬영됐다. 벤허는 준비 기간 10년, 촬영 날짜 400일, 총 출연 인원 125,477명, 대사를 하는 사람 496명, 소모된 필름은 지구를 한 바퀴 돌고도 남는 분량이다. 3시간 반이라는 상영시간 가운데 전차 경주는 전차가 격렬하게 서로 밀리고 밀치는 모습은 스크린을 압도한다. 이 촬영을 한 카메라는 9대의 전차가 서로 싸울 때 일어나는 진동, 36마리의 말이 질주하는 느낌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전차 경주는 벤허가 종교 영화라는 일부 평가를 과감히 내던져도 될 만큼 압권이다. 또한 영화 속 해상전투도 유명하다. 벤허가 노예로 끌려가 로마 해군의 갤리선에서 노를 저으며 해적과의 전투를 벌이는 장면으로 벤허가 노예로서 겪는 고난과 역경을 보여준다. 해상전투는 캘리포니아 MGM 스튜디오 내 야외 촬영 부지에 거대한 물탱크를 설치하고 촬영했다. 이 장면도 CG나 특수효과 없이 실제로 배와 선원들을 이용해 촬영했다. 이 외에도 대형 세트장을 건설하고, 특수효과를 사용하여 영화의 스케일을 더욱 키웠다. 더불어 이 영화의 정통 의상은 관객들을 고대 로마로 이동시켜 그 시대의 웅장함에 몰입하게 한다.
위대한 작품
벤허의 출연진, 특히 찰턴 헤스턴의 유다 벤허 연기는 스크린을 초월하여 사랑, 상실, 믿음과 씨름하는 복잡한 캐릭터를 보여준다. 메살라를 연기한 스티븐 보이드의 놀라운 연기도 뛰어나다. 그들의 캐릭터 역할은 스토리텔링을 높이고 등장인물들 사이의 케미와 갈등은 다양한 감정을 끌어내고, 관객들을 매료시킨다. 이들은 배신, 복수, 궁극적인 관점의 주제를 완벽하게 탐색하며, 깊은 영적 변모로 절정에 달한다. 주제의 보편적인 매력은 관찰자들이 특정 위치에 있는 인물들과 연결될 수 있게 하여 영화를 더욱 풍부한 원천으로 만든다. 벤허는 1959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12개 부문 후보에 올라 11개 부문에서 수상하며 역대 최다 수상 기록을 세웠다. 수상 부문은 작품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감독상, 촬영상, 편집상, 미술상, 의상상, 음악상, 음향믹싱상, 특수효과상이다. 이는 벤허의 작품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이후에도 사람들에게 회자하고 있다. 벤허는 미국 영화를 대표하는 호화 스펙터클 영화의 기본으로 꼽히며, 65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세계 각국에서 재수입, 재개봉이 끊이지 않는 불후의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벤허는 1959년 이후에도 여러 차례 리메이크되어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2016년에는 티무르 베크맘베토브 감독이 제작하였으며, 잭 휴스턴, 모건 프리먼, 토비 켑벨 등이 출연했다. 이 리메이크작에서 전차 경주는 1959년 벤허와 똑같이 재현되었다. 이와 함께 2004년 미국 국립영화보존위원회는 벤허를 문화적, 역사적, 미학적 중요성의 이유로 미국 의회도서관의 미국 국립 필름등록 부에 등재했다. 이 때문에 벤허는 현재까지도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으며, 영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품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